미국 달 착륙 2027년으로 또 연기…“방열판 문제”

이정호 기자

NASA, 아르테미스 2·3호 발사 연쇄 연기

우주선 방열판 갈라져…개선 필요 판단

2022년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구성하는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2022년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구성하는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간을 50여년 만에 달 표면에 다시 보내려는 미국의 계획이 2027년으로 추가 연기됐다. 달 착륙은 올해 초 한 해 연기됐는데, 이번에 1년 더 미뤄진 것이다. 인간이 탈 우주선 외부에 붙은 ‘방열판’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2030년 이전 달 착륙을 준비 중인 중국에 더욱 쫓기는 입장이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NASA 본부에서 빌 넬슨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회견을 열고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내년 9월에서 2026년 4월로, 아르테미스 3호 발사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함께 ‘오리온’이라는 이름의 우주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 오리온에 사람 4명이 탄 채 지구와 달 사이를 비행하게 된다. 오리온에서 월면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없다. 아르테미스 3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사람 2명을 월면에 착륙시킨다. 그런데 이 같은 발사 일정이 연쇄적으로 미뤄진 것이다.

사실 이번 발사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NASA는 올해 11월 아르테미스 2호를, 내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를 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보완을 이유로 올해 1월 일정을 각각 연기했다. 이때 새로 설정한 일정을 이날 또 미룬 것이다.

이번 추가 연기 이유는 달로 가는 사람을 태울 오리온의 방열판 문제 때문이다. 2022년 무인 상태로 지구와 달 사이를 비행하고 귀환한 아르테미스 1호에 딸린 오리온 동체 외부의 방열판 일부가 갈라지거나 부서진 일이 확인된 것이다. 방열판은 오리온이 임무를 마친 뒤 지구 대기권으로 고속 진입할 때 생기는 공기와의 마찰열을 견디는 일종의 특수 벽지다. 최고 온도가 2700도까지 치솟는 고열을 막아내 내부의 사람과 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이 생긴 것이다.

다만 NASA는 “아르테미스 1호 선내에서 열이 오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열판 손상 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이 탑승할 아르테미스 2호와 3호에서는 안전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NASA는 발사 일정을 연기하고 기술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달 착륙 경쟁에서 중국에 더욱 쫓기는 입장이 됐다.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와 관련한 로켓과 유인 우주선, 달 착륙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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