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두고 “계엄을 선포하기 위한 국무회의인 줄은 알지 못했다”며 “알았으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업무점검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고 침통한 마음이다. 국민께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혼란스러웠고 아주 깊이 우려했으며, 동의한 적은 없다. 찬성이냐, 반대냐를 묻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국무회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 장관은 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듣기만 했냐는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았다.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계엄에 동의했다면 내란 모의에 참여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 장관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에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당연히 반대”라며 “혹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울산에서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 참석했으며, 그날 밤 9시 30분쯤 김포공항에 내려 대통령실 연락을 받고 오후 10시 10분쯤 국무회의 도중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지난 4일 새벽 열린 계엄 해제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인천공항 면세점 신선농산물 입점 행사, 우리쌀 우리술 K-라이스 페스타 등 행사 참석 일정을 잇따라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