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까워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구 의원 사무실 앞에서 ‘108배’까지 하며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
서울 마포녹색당, 정의당 마포구 위원회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한 조정훈을 규탄하고, 탄핵 표결에 참여하라”고 외쳤다. 송파시민연대도 이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배 의원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마포구 도화동 주민 길한석씨는 “외할머니 때부터 계속 마포구에 살았는데 밤하늘에 헬기가 날아가는 상황은 처음”이라며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면 안 된다는 시민들은 여의도로 향했지만, 조정훈 의원은 강 하나만 건너면 표결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도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에게 탄핵안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라는 요구도 나왔다. 박지선 전 송파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108배’에 앞서 발언하며 “내란범 윤석열의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거리로 뛰쳐나온 국민의 손을 잡아달라”며 “거꾸로 흘러가는 역사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뿐”이라고 말했다. 길씨도 “마포구민의 대변자답게 이 나라 민주주의 사회가 지켜질 수 있도록 탄핵 표결에 떳떳하게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탄핵 표결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마포구 회견에 참석한 노우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부지역본부 지부장은 “지난 5일 알린 당론에 따른다면 윤석열과 함께 내란 동조자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내란범의 동조자가 돼 조정훈이라는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인지, 마포구민의 요구대로 윤석열 탄핵으로 나아갈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서울 도봉구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지역사무실, 용산구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지역 사무실 등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 시위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