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가격도 급등하려나···겨울 제철 과일·채소, 이상기후·재배면적 감소 등에 수급 우려

안광호 기자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귤.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귤. 연합뉴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겨울 과일과 채소의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은 최근 생산량 감소와 수확기 잦은 강우로 인해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보면, 전날 기준 서울 가락시장 감귤 소매가격(10개)은 4134원이다. 한달 전(3426원) 보다 20.7%, 1년 전(3533원) 대비 17.0% 각각 높은 수준이다.

감귤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최근 내놓은 12월 과일관측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감귤 반입량이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9%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출하량도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감귤 가격이 전년 수준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하순부터 감귤 선별과 출하 작업이 본격화하고, 2만t 가량의 감귤이 제주도에서 추가 유통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한라봉 생산량이 전년 대비 0.9% 감소하지만, 천혜향과 기타 만감류(레드향 등) 등이 각각 5.4%, 3.7% 증가해 전체적인 감귤류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감귤과 대체 관계에 있는 사과와 단감, 포도도 생산량과 공급량이 늘면서 감귤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대표 제철 과일인 유자도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고흥군농업기술센터 유자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유자 예상 생산량은 8400t으로, 지난해(1만t)와 비교해 1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고흥은 국내 유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무와 당근의 가격은 전년과 평년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무는 1년 전보다 62.5%, 당근은 29.9% 각각 높다. 지난 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aT 가격 정보를 보면, 전날 기준 무(상품) 1개 소매가격은 3443원으로 한달 전보다는 18.9%, 1년 전 대비로는 125.9% 오른 수준이다. 당근(1kg)은 6896원으로 1년 전(4108원)보다 67.9% 올랐다.

농식품부는 다만 “김장재료 중 비용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배추, 고춧가루, 마늘 등 3개 품목의 가격이 평년보다 낮아 전체 김장비용도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무의 경우 월동무가 본격 출하되는 1월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공급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와 당근에 대한 할당관세를 내년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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