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전기차 보조금이 모두 폐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 투자한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는 이날 의회를 찾아 내년부터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맡을 존 튠 의원(사우스다코타)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연방정부 슬림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머스크는 특히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 “모든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는 세액공제(한 대당 최대 7500달러)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IRA는 생산 시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 생산 시 kWh당 45달러를 지급하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도 제공한다.
머스크는 “보조금 폐지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줄곧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 실세인 머스크의 언급대로 IRA 세액공제가 폐지될 경우 한국 기업들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비벡 라마스와미도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라마스와미는 전날 CNBC방송 주최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IRA와 반도체법에 따라 임기 막판 보조금 및 대출을 승인하는 것에 대해 “연방 지출을 흥청망청 승인했다”며 “신탁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라마스와미는 특히 에너지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10조5000억원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을 콕 집어 조사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