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기남부경찰청 경찰관 200여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설 2곳에 투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계엄군이 선관위로 출동한 이후인 지난 3일 오후 11시 25분부터 과천에 있는 중앙선관위원회와 수원 선거연수원에 경찰관을 배치했다.
중앙선관위 청사에는 과천경찰서장을 비롯해 기동대 1개 중대 등 100여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중앙선관위 청사 정문에 경찰관들을 배치했으며, 잔여 경력은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며 우발상황에 대비했다.
또 수원 선거연수원에도 수원서부경찰서장을 포함해 기동대 1개 중대 등 100여명이 투입됐다. 선거연수원은 건물 주변에 울타리가 없어 경찰관들이 곳곳에 거점을 두고 배치돼 우발상황에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선관위에 경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여 사령관이 “우리가 선관위 쪽에 갈 예정”이라면서 선관위 등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을 테니 참고하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조 청장은 3일 오후 10시 41분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우발사태를 대비하는 게 맞겠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3분쯤 계엄군 10여명이 과천 청사에 처음 진입했고, 이후 추가로 110여명이 청사 주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과천 청사와 선거연수원, 그리고 서울 관악 청사 등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을 총 3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 280여명보다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