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불법 계엄 심판의 날

조미덥·민서영 기자

한동훈 “윤석열 조속 직무정지 필요” 급선회

민주당, 7일 오후 5시로 앞당겨 탄핵안 표결

윤, 급히 한 불러 설득 시도
여당 의총 결국 ‘반대’ 고수

<b>“물러나라”</b>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어 올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나흘째인 이날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물러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어 올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나흘째인 이날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탄핵소추 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이 탄핵 찬성 대열에 동참한다면 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표는 이날 긴급최고회의를 열고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탄핵에 찬성하자는 의미라고 친한계 인사들은 설명했다. 전날 “탄핵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던 한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 만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고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못 들었다”며 “이제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야권의 탄핵연대에 동참하게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커진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범야권 192명에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20여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충족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의원총회를 하면서 탄핵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원들 다수가 ‘탄핵은 안 된다’면서 ‘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됐다. 김기현·권영세 의원 등 친윤석열(친윤)계 중진과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시도지사들이 탄핵 반대 입장을 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밤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대통령실 측에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하고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질서 있는 퇴진 등을 발표한다면 당내 기류가 일단 탄핵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기울 수도 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고된 7일 탄핵 찬성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면 친한계 의원들 표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은 7일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후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도 함께 이뤄진다. 민주당은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2시간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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