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운동, 당뇨병 환자엔 ‘양날의 검’

김태훈 기자

혈당조절·인슐린 감수성 개선 효과

당뇨발, 강한 압력 땐 상처 등 ‘위험’

충격 흡수 신발 신고 식후에 해야

달리기 운동, 당뇨병 환자엔 ‘양날의 검’

마음 맞는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가 급증할 정도로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변)’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발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달리기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에게도 운동은 필수적이므로 달리기를 대신할 다양한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시트’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명에 달한다.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1400만명까지도 추산되고 있어 한국인 10명 중 4명가량은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당뇨병 증상 개선에는 유산소운동이 도움되는데,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달리기는 혈당 조절과 인슐린 감수성 개선, 합병증 감소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다만 달리기는 발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당뇨병 환자에겐 심각한 족부 합병증을 유발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흔히 당뇨발이라 부르는 당뇨병성 족부병변은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 중 약 20%가 평생 한 번 이상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당뇨발은 장기간 고혈당 상태에 노출된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면서 발가락의 감각 저하를 비롯, 발의 모양 변화와 크고 작은 상처, 심각한 피부 괴사 등이 발생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가락 또는 발 전체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동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주기적인 운동은 말초혈관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당뇨발은 작은 상처에도 쉽게 악화될 수 있고 조기 치료에 실패하면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안전하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발에 큰 압력이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땐 충격을 잘 흡수하면서 너무 조이거나 헐렁하지 않은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었을 때 물집·상처가 생기는 신발은 피하고 활동량은 점진적으로 늘려가되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운동은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공복보다는 식후에 해야 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활동 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으며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으니 동상·화상을 부를 수 있는 냉·온찜질은 피한다.

전동근 교수는 “감각 저하로 본인의 발가락 염증 또는 괴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고강도 달리기보다 수영이나 자전거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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