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
대신 인도네시아 방한 방안 조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1월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내년 1월 한국 방문 계획을 단념했다고 7일 연합뉴스가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양자 외교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첫 국가를 한국으로 선택해, 한국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내 혼란이 이어지면서 방한 계획을 단념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달 28일 이시바 총리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초순쯤 방한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일 정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 대신 다음 달 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주도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 제도를 통해 내년 3월 이전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몽골, 지부티에 방위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이달 결정했다.
지난해 신설된 OSA는 비군사 분야로 한정한 기존 공적개발원조(ODA)와 달리 방위 장비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제도이다.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의 군대에 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