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계엄 배경엔 김건희”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거론

김희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열린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열린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선포 배경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있으며, 김 여사가 연루된 각종 스캔들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궁지에 몰린 한국 대통령직에 영부인이 어른거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시간 7일 오후 한국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진다는 점을 짚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데에는 김 여사가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 의원들이 탄핵소추안에서 “윤 대통령이 가족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월 김 여사의 ‘디올백 스캔들’이 터지면서 가뜩이나 지지율이 낮았던 윤 대통령의 하락세가 가속화됐고, ‘타협하지 않는 검사’라는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영부인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커지면서 윤 대통령의 인기는 하락했다. 비평가들은 사치스러운 브랜드를 좋아하는 영부인의 취향 때문에 그를 윤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자 ‘마리 앙투아네트’라 불렀다”고 썼다.

신문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 뇌물 수수, 공천 불법 개입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김 여사는 전형적인 영부인이 아니며, 다른 대통령 부인들에 비해 많은 조사와 비판에 직면해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 약점이 됐다”는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김 여사의 야망과 윤 대통령에 대한 통제는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의 국정농단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기억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도 막후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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