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못나오게…시민들 국회 에워쌌다 “탄핵 표결 참석하라”

7일 윤석열 대통령 탄액안 표결이 지연되자 국회 정문 앞에 몰려든 시민들. 이홍근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 탄액안 표결이 지연되자 국회 정문 앞에 몰려든 시민들. 이홍근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지연되고 있다. 탄핵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회를 에워쌌다.

7일 오후 5시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 중이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지연 중이다.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국회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국회를 에워쌌다.

집회 참가자들은 6시 30분쯤부터 “둘러싸, 둘러싸”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측면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던 이들은 본회의장을 떠났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자 크게 환호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표결이 지연되었음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김모씨(25)는 “언제 집에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가긴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늦은 시간에도 참석 중이다. 강한들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늦은 시간에도 참석 중이다. 강한들 기자

대학생 박모씨(20)는 집회 현장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서평을 쓰고 있었다. 그는 “과제 제출까지 한 시간이 남았다. 사람은 너무 많고 앉아있을 곳도 없어서 여기서 하고 있다”며 “민주화와 제주 4.3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고, 한강 작가가 비상계엄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 것에 감명받아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빨간색 모자를 쓴 해병대 예비역 60여명은 국회 정문 바로 앞에서 탄핵 구호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오자 큰 소리로 열창했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은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며 “시민들 안전이 걱정돼 통행 정리도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해병대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며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시민들이 국회를 동서로 에워싸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3문 앞에서는 탄핵 표결 지연에 항의하는 촛불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7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든 시민들. 배시은 기자

7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든 시민들. 배시은 기자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와 농성 중이다. 당사 계단 사이 유리로 당직자들이 몰려드는 시민을 한참 쳐다보기도 했다.

탄핵 집회 참가자 이종원씨(51)는 “너무 화가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보자마자 이쪽으로 달려왔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이런 국민도 있다는 걸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 모인 시민은 100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약 11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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