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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투표 여당 퇴장에 ‘불성립’···비상계엄 겪은 광주시민 5000여명 “국민 저항일 것” 분노

입력 2024.12.07 21:48

수정 2024.12.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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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7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정족 수 미달로 불성립이 확정된 7일 오후 5·18민주광장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태극기를 흔들며 ‘국민이 법이다’며 울부짖는 중년의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반드시 역사가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시민궐기대회가 열렸다. 광주지역 8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지난 4일부터 매일 시민궐기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이날 5·18민주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이는 애초 예상보다 5배나 많은 인파다. 이날 시민단체 활동가 700여명은 서울 국회 앞으로 상경해 탄핵 집회에 참여했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소은씨(26)는 “박근혜 탄핵 당시 고등학생 때 촛불을 들고 8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비상계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의 진정한 진보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을 예상하며 한껏 고무됐던 현장 분위기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으로 불성립이 유력시되자 충격과 허탈함으로 뒤바뀌었다.

곳곳에서는 눈물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한 학생은 찬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고, 친구들은 그 학생을 부둥켜안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월어머니 일부도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7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불성립되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7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불성립되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18)은 “계엄령이 5·18이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경험한 광주시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저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탄핵안에 반대한 의원 한명 한명을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태극기로 감싼 옷을 입은 한 중년 여성이 거대한 태극기를 흔들며 “저들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이 곧 법이다”를 외쳐댔다.

여당에 대한 분노도 계속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돌아오길 바란다”며 퇴장한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치자 시민들은 목청껏 함께 따라 불렀다. 시민들 사이에선 “다 똑같은 것들이다” “함께 감옥에 보내야 한다” “사형에 처해야 한다” 등 목소리가 일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불성립으로 결론이 났다. 가결을 위해선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195명만 투표해 자동 폐기됐다.

주최 측인 광주비상행동은 국민의힘을 ‘반국가정당’으로 규정했다. 기우식 광주비상행동 대변인은 “내란에 동조한 반국가정당 국민의힘은 거대한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광주시민들과 함께 국민의힘 해체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궐기대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차 시민궐기대회는 8일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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