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육상 기록파괴자가 된 16세 소년

김세훈 기자

‘아프리카계’ 고우트, 남자 200m 20초04…56년 만에 호주 신기록

16세 소년 고우트 고우트가 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올 스쿨스 챔피언십 200m 결승에서 20초04로 56년 만에 호주 신기록을 경신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 스쿨스 챔피언십 홈페이지 캡처

16세 소년 고우트 고우트가 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올 스쿨스 챔피언십 200m 결승에서 20초04로 56년 만에 호주 신기록을 경신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 스쿨스 챔피언십 홈페이지 캡처

17번째 생일을 앞둔 아프리카계 호주 소년이 60년 가까이 바뀌지 않던 호주 남자 육상 200m 기록을 깼다.

수단 출신 스프린터 고우트 고우트는 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올 스쿨스 챔피언십(All-Schools Championships) 200m 결승에서 20초04로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피터 노먼이 1968년 올림픽에서 세운 20초06을 56년 만에 경신한 새로운 호주 기록이다.

호주 언론들은 “고우트는 코너 끝 무렵까지 다른 스프린터들과 비교적 비슷한 속도를 유지했지만, 직선 구간에 들어서며 놀라운 최고 속도에 도달해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고 전했다.

고우트는 “이 기록들은 어른들이 내는 기록인데, 나는 그냥 어린아이일 뿐”이라며 “분명히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로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호주에서 가장 빠른 200m 기록을 세웠다”며 “내년이나 후년 정도에 나올 만한 기록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고우트는 전날 100m에서는 호주 18세 이하 역사상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을 냈다. 고우트는 100m 예선에서 10초04를 찍었으나 허용 풍속 초과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10초17을 기록했다. 세계육상(World Athletics)은 “고우트는 올해 200m 부문에서는 16세 이하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18세 이하 부문으로 확대해도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고우트는 2022년 100m를 10초57에 주파했다. 2024년에는 세계육상 U-20 챔피언십에서 200m를 20초60에 주파했다. 이는 2002년 당시 15세였던 우사인 볼트가 세운 기록보다 0.01초 빠른 기록이다. 최근 2년 동안 고우트는 전설적인 스프린터 볼트와 비교됐다.

고우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입스위치에서 남수단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현재 입스위치 그래머 스쿨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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