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향해 비난 쏟아지는데…친한·친윤 권력 다툼에만 ‘골몰’

유설희 기자

추경호 사퇴 놓고 찬반 논란

대통령 “당에 일임” 두고도
“한 대표 지칭” “의총 열어야”

국민의힘은 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무산시킨 데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내부 권력다툼에 골몰하고 있다. 친한동훈(친한)계와 친윤석열(친윤)계는 사퇴 의사를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 윤 대통령이 정국 안정 방안을 일임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두고 다투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추 원내대표 재신임을 의총 안건으로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친한계와 친윤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친한계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일 추 원내대표의 잘못으로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추 원내대표는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동욱 수석원내대변인은 “의도적으로 의원들을 당사에 격리한 상황이 아닌 것을 잘 알면서 언론플레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친윤계는 추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찬성 73표, 반대 2표(기권 3표)로 재신임됐기 때문에 그가 계속 원내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내 단합과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원내 상황까지 총괄하고 싶은 욕심에 추 원내대표를 사실상 내쫓은 거 아니냐”고 했다.

반면 친한계는 추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은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원내대표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발언의 의미를 두고도 친한계와 친윤계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에게 일임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또 여러 원로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니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며 한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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