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등진 한동훈 “탄핵 땐 극심한 진영 혼란 예상”

이보라·문광호 기자

탄핵 반대서 찬성, 다시 반대

사실상 ‘윤·한 담합’ 모양새

실권 갖는 ‘소통령’ 원하는 듯

<b>고개 숙인 한동훈 대표</b>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밤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표결에 불참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무산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고개 숙인 한동훈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밤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표결에 불참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무산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본회의 표결 불참을 이끌면서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을 방어하고 실권을 이어받는 ‘소통령’ 자리를 택했다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켜 피의자로 입건된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 유지를 돕고 있는 꼴이다.

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공동 대국민 담화를 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를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퇴진 전까지 외교를 포함해 국정운영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한 총리와 당이 협의해 국정을 챙기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조기 퇴진은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의 방안”이라며 “탄핵의 경우 (국회에서) 가결될지,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불확실성 있는 상태로 상당한 기간 진행된다”며 “그 과정에서 극심한 진영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두 차례나 뒤집었다. 그는지난 5일 윤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면서도 탄핵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6일에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 필요성을 주장하며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러던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인 7일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거론하며 탄핵 반대로 입장을 번복했다.

한 대표가 탄핵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을 바꾸면서 ‘윤·한 담합’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이 탄핵을 찬성하던 한 대표를 설득하며 2선 후퇴와 실권 이양을 약속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대표로서도 탄핵으로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보다는 퇴진 과정을 주도하는 게 정치적 이득이란 계산이 작용했을 수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소통령이 되고 싶어서 내란 수괴 황태자를 자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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