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옥주현 “‘마타하리’는 장거리 연애 연인 만나는 기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옥주현 “‘마타하리’는 장거리 연애 연인 만나는 기분”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연 옥주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연 옥주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공들여 연습한 <마타하리> 개막을 이틀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 소식을 접했을 때, 20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섭다기보다는…. 이 업계 있는 사람으로서 메르스, 코로나를 겪었어요. 모든 국민이 흔들릴 때 가장 많이 타격받는 게 예술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당연하죠. 여유를 가질 수 없으니까. 그런데 기자님은 언제 죽을 거라 생각하세요? 내일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전 그런 마음을 가져요. ‘집을 나섰다 무사히 돌아오는 건 당연하지 않다.’ 주변 사람 떠나가는 걸 많이 봤어요. 떠나는데 어떤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어요. 그저 매 순간 열심히 잘 살아야지, 그런 생각밖에 없어요.”

6일 <마타하리>가 공연 중인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옥주현이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작품을 비롯해 이번 겨울 작품 4편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도 함께 했다.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는 2016년 초연해 이번이 4연째다. <지킬앤하이드> 등으로 한국에서 인기 많은 와일드혼은 EMK뮤지컬컴퍼니의 소개로 옥주현의 목소리를 들었고, 영감을 얻었다. 와일드혼과 EMK는 여성 서사 뮤지컬을 만들자는데 의기투합해 <마타하리>를 선보였다. 와일드혼은 “<마타하리>는 ‘옥주현의 공연’이라 해도 된다”며 “특정 인물을 위해 공연을 만드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마타하리는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첩보전 와중에서도 오직 사랑 하나만 믿고 전진한다. 그 와중에 사형 선고를 받지만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2년 만에 다시 마타하리로 무대에 오르는 옥주현은 “다시 마타하리를 연기하기까지 너무나 기다렸다. 오랜 롱디(장거리 연애)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곧 만나는 마음”이라며 “첫 연습 때부터 완벽했고, 소름 끼치도록 좋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연기하고 있는 옥주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연기하고 있는 옥주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올해 옥주현은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에도 출연했다. 모두 ‘여성 서사’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다. 여성 서사 뮤지컬이 많아지는 데 대해 옥주현은 “훌륭한 여성 배우가 많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나 크게 기쁘다”며 “그런 작품이 더 많이 알려지도록 도구로 쓰이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 데뷔한 옥주현은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로 성장했다. 아이돌 그룹 ‘핑클’ 시절이 희미할 정도다. 옥주현은 “‘최고 티켓 파워’라는 말은 너무 무섭다. 난 어떤 작품이든 솔드아웃되는 조승우 같은 배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어떤 고지에 갈 거야’라는 목표를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매번 제 무대의 부족함, 부끄러움을 해소하려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그 사이 여러 일이 있었고, 어느덧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됐네요. 예전엔 행복할 때 더 불안해했어요. 뮤지컬 상을 받으면 ‘왜 지금 주지?’ 하고 불안해했거든요. 지금은 그냥 무대에 살아요.”

옥주현은 “작품 선택이 내 출발이다. 관객에게 ‘저 사람이 선택했다면 이유가 있을 거다. 고민하지 않고 지갑 열어도 된다’는 마음을 주고 싶다”며 “선택하고 나면 의심 없이 영혼을 갈아 작품을 한다”고 말했다.

<마타하리>는 내년 3월2일까지 공연한다. 마타하리 역에는 옥주현과 솔라가 함께 캐스팅됐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