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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특임단장 “국회의원 150명 넘으면 안 된다, 지시 받아”

곽희양 기자    정희완 기자

“‘끌어낼 수 있겠느냐’....‘전혀 안 된다’고 했다”

4일 새벽 1시 국회 계엄 해제 요구 표결 못하도록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임단장이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임단장이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특수전사령부 대령급 지휘관이 9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중장)에게 “국회의원이 150명이 넘으면 안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회가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표결하지 못하도록 막으라는 의미다.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임단장(대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새벽 0시 30분쯤 특수전)사령관이 ‘국회의원이 모이고 있단다. 150명이 넘어서는 안된단다. 안에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저는 ‘전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4일 새벽 1시 1분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김 단장은 “사령관은 (국회의원들을)끌어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했으나, (본회의장) 안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사당과 국회의원회관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안보 폰’으로 21차례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김 단장은 곽 전 특수전사령관이 “무리하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사령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데 가능하겠느냐’고 물어봤다. ‘현장에서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그래 알았다. 무리하지 마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김용현 전 장관이 전화로 사령관에게 지시한 것을 지휘통제실에서 그대로 (나에게)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실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전날 훈련계획을 세우면서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테이저 건, 방패로 제압할 수 있는 작전을 처음해보자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저격수가 배치됐느냐는 논란에 대해서 김 단장은 “저희 부대원들은 비상이 걸리면 고유한 장비와 총을 착용하고 나가게 돼 있다”며 “저격탄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격수가 주 특기인 부대원에게 별도의 저격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 단장은 가져간 실탄도 부대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단장은 당시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는 방법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실탄을 쓰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건 상상도 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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