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두고 ‘한밤중의 해프닝’이라고 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계엄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 시장은 9일 낮 1시21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매체에서 계엄을 옹호했다는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건 문해력도 떨어진 악의적 비방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계엄 파동 후 내어놓은 첫 말은 계엄을 옹호한 게 아니라 ‘한밤중의 해프닝’이라 했다”며 “계엄 사유도 안 되고 실행도 어설퍼 해프닝이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정은 이해한다’는 말은 거듭된 야당의 공직자들(에 대한) 묻지마 탄핵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상 초유로 야당 단독 예산 처리는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폭거였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는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하는 정치 문제인데, 그걸 비상계엄으로 풀려고 했다는 게 패착이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앞서 올린 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하야’ 대책을 내놓으라고도 했다. 그는 “한달 전 내가 공개 경고했을 때 긴박성을 알아듣고 야당과 의논해 시국수습책을 내놓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참담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지금이라도 질서 있는 하야 대책을 내어놓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으라”며 “그 방안은 당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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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당 대표도 이 사태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텐데 그에게 사태수습을 맡기는 건 정치를 희화화하는 코미디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는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 대표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뜻으로 올린 사자성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