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2030 여성들이 들고 나온 ‘아이돌 응원봉’이 ‘시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e커머스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관련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에서 무산된 지난 7일 열린 촛불집회에서 아이돌 응원봉이 이목을 끌면서 e커머스와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응원봉을 구하는 소비자들이 몰렸다.
네이버쇼핑에서는 이날 ‘응원봉’ ‘응원봉 제작’ ‘야광봉’ 등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전날 밤 11번가에서도 한때 실시간 쇼핑 검색어 1위에 ‘응원봉’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응원봉 카테고리가 따로 없어서 매출을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고객들의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을 때 시민 대부분이 촛불을 들고 나오면서 도심 편의점을 중심으로 양초와 종이컵 매출이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뒤 응원봉을 판매한다는 글이 쏟아졌다. 일부 판매자들은 ‘탄핵’ 글자를 오려붙인 응원봉을 판매하거나 ‘시위템(시위+아이템)’이라는 키워드를 붙이고 있다. 개인 사정으로 집회 참석이 어렵다며 응원봉을 무료로 대여해주겠다는 판매자도 있었다. 한 플랫폼 이용자는 “집회 참석이 어렵지만 마음만은 연대하고 싶어 응원봉을 무료로 대여해드리려 하니 편하게 연락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주말 편의점에서는 응원봉에 들어가는 건전지도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A편의점에서는 지난 7~8일 건전지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5.7% 증가했다. B편의점에서도 같은 기간 건전지 매출이 4.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