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2’ 황동혁 “이런 시국에 시즌2 공개 마음 무거워···위로와 도움이 되길”

최민지 기자
황동혁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동혁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시국에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공개하게 되어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징어 게임>의 운명이겠죠. 보시고 나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갈등, 분열, 격변들을 다시 한 번 게임 속 세상과 연결시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는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동떨어지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황동혁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작품을 공개하게 된 심정을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다.

황 감독은 이 자리에서 약 2주 뒤 공개될 시즌 2의 차별점과 제작 과정에서의 고민 등을 털어놨다. 그는 “시즌 2에서는 여러분들이 좋아하셨던 게임과 인물, 배경을 조금씩 변형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주려 노력했다”며 “예상 가능할 것 같은 순간 반전이 나오기도, 완전히 새롭다고 느껴질 때 시즌 1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2 게임 참가자 연령이 전보다 낮아진 데 대해 코로나19 이후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는 암호화폐 투자로 큰 빚을 진 청년 세대가 여럿 나온다. 황 감독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인 열풍이 불고 사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막혔다. 주식이나 코인에 인생을 거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고 느꼈다”며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그런 모습을 담아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리즈 공개 약 3주를 앞두고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가 <오징어 게임> 속 세상과 무관하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시즌 2에는 게임을 계속할지 찬반 투표로 정하는 규칙이 추가됐습니다. 우리나라도 투표(탄핵 표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미국도 얼마 전 대선이 끝났습니다. 투표와 현실 세계를 연결해서 보면 재미있는 지점이 많을 것입니다.”

배우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 이정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황 감독 외에도 주인공 성기훈 역의 배우 이정재와 프론트맨 역의 이병헌, 새로운 게임 참가자를 연기한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등 총 12명의 출연자가 자리했다. 캐스팅 논란을 부른 배우 최승현(탑), 오달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배우 이정재는 시즌 2 속 기훈에 대해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려졌다.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게임을 비롯해 시즌 1 때 좋아해주셨던 여러 요소들이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담겨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프런트맨을 연기한 이병헌도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것이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즌 2는 전보다 충격은 덜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인물과 스토리가 있다. 이것들이 시즌 2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시청자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마음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다”면서도 “저희 작품이 여러분께 어떤 의미로든 도움과 위로가 되고 의미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흥행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에 거는 넷플릭스의 기대도 크다. 넷플릭스는 서울은 물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시즌 2 공개를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고 있다. 2021년 공개된 시즌 1은의 누적 시청 시간(22억520만 시간)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 최고마케팅책임자 마리안 리는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인삿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인 이 한국 작품의 귀환을 축하하고자 한다”며 “<오징어 게임> 시즌 2 예고편은 2024년 넷플릭스 예고편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목숨을 건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어 상금 456억원을 받은 성기훈(이정재)이 3년 뒤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한번 게임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첫 시즌 공개 이후 3년3개월 만의 후속작이다.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시즌 3는 내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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