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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의미와 이름 찾기’ 영화로 제작된다

입력 2024.12.09 15:42

정지영 감독, 염혜란·김민재 배우 참여

영화 <내 이름은> 제작발표회 9일 제주서

내년 1월까지 펀딩도 진행·4월 크랭크인

영화 <내 이름은>의 정지영 감독과 염혜란·김민재 배우가 9일 제주도의회 카페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영화 <내 이름은>의 정지영 감독과 염혜란·김민재 배우가 9일 제주도의회 카페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부러진 화살>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정지영 감독이 제주4·3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

제작사 렛츠필름, 아우라픽처스와 정 감독은 9일 오후 제주도의회 1층 카페에서 4·3을 소재로 한 영화 <내 이름은>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염혜란, 김민재 배우도 함께 자리했다.

영화는 1948년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을 거쳐 현재 어떤 의미로 표현되는가를 담은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옥은 남자인 자신에게 붙은 영옥이라는 이름, 엄마가 가끔 정신을 잃는 것이 창피했다. 엄마 정순은 8살 이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사실 1949년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스스로 억압한 채 살아왔던 것이다. 정순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순의 과거와 4·3사건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시나리오는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정 감독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로 사회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영화를 제작해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기억에 갇혀 버린 개인의 이름찾기를 넘어 4·3의 의미와 이름찾기를 시도한다. 현재 4·3은 여전히 제 이름을 갖지 못하고 ‘사건’이라고만 부른다.

제작사측은 “주인공들이 어떻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고, 어떻게 자신들이 겪은 절망에서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가는가를 통해 4·3 역시 이름을 찾는 새로운 길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주인공 정순 역은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염혜란 배우가 맡았다.

영화 <내 이름은>의 내년 4월3일 크랭크인, 2026년 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제주와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 32인과 659명의 시민이 참여한 제작추진위원회도 구성됐다. 내년 1월31일까지 제주4·3의 의미와 이름찾기에 동참할 수 있는 ‘4·3 이름찾기’ 텀블벅 펀딩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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