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에 분노한 충북시민들…상인들은 흔적 지우기

이삭 기자
충북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 비상시국회의가 9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을 무산시킨 국민의 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삭 기자.

충북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 비상시국회의가 9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을 무산시킨 국민의 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삭 기자.

충북지역 곳곳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을 무산시킨 국민의 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식당. 이 식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기념 사진과 친필서명이 걸려있던 곳이다. 이재명·안철수·배현진 등 여러 정치인들도 이곳을 찾아 서명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기자가 찾은 식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 입구에 걸려있던 윤 대통령 방문 기념사진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여러 정치인의 친필서명이 붙어있던 식당 내부 벽면에도 윤 대통령의 서명만 자취를 감췄다. 휑한 벽면에는 무엇인가 붙어있다가 떨어진 듯 테이프 자국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이 식당에서 윤 대통령의 사진과 서명 등이 모두 사라졌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식당 인근 상인들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더불어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 상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식당에 붙어있던 윤 대통령의 사진과 친필사인이 사라진 것으로 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장사가 안돼 힘들었는데 비상계엄 이후 고객이 절반이나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들은 모르겠지만 정말 무서운 것”이라며 “선거철만되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던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고 탄핵 표결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들도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탄핵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비난하고 나섰다.

충북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을 겁박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 대통령은 더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며 “그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은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이 위임해 준 권한도 포기하고 표결에 불참해 내란에 동조하는 위헌 정당 국민의힘은 즉각 해체되어야 마땅하다”며 “위헌 계엄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모두 체포돼 민주주의가 수호될 수 있도록 촛불을 들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평일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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