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만t급 웨스트 카펠라, 정박지서 일주일간 시추 자재 등 선적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유전 탐사 1차공 시추를 진행할 시추선이 부산항에 들어왔다. 시추선은 정박지에서 시추 기자재 선적 등 준비 절차를 거친 뒤 다음주 시추 위치로 이동할 계획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1차공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이날 오전 6시 부산 남외항에 입항했다. 노르웨이 시추 업체 ‘시드릴’이 운용하고 삼성중공업이 만든 이 선박은 길이 228m, 폭 42m, 총 t수 59626t에 달한다. 이 때문에 3만t 이상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남외항 가장 외곽 ‘남외항5’에 정박한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카펠라는 향후 일주일가량 정박하며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보급 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시추에 필요한 기자재를 실을 예정이다. 기자재 선적 등이 완료되면 1차공 시추 위치로 이동해 40일가량 본격적인 시추 작업을 진행한다. 석유공사는 기상 악화나 장비 고장, 압력 제어 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내년 3월까지 시추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암석 조각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원유나 가스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는 이수 검층 작업은 미국 시추 기업 슐럼버거가 진행할 계획이다.
1차공 탐사 시추에는 8750만달러(약 1255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석유공사는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1차공 시추 비용의 절반가량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석유공사 자체 재원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대왕고래 관련 정부 예산 497억원 전액을 삭감 처리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국회에 예산 증액을 요청하되, 여의치 않으면 전액 석유공사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