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뒤인 지난 4일 외국정상들에게 보낸 긴급서신에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답장 서신을 보냈다. 슈밥 회장은 답신을 통해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주옥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9일 오후 김 지사의 집무실을 예방해 이같은 내용의 답신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은 유엔의 비정부자문기구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크다.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들이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모여 개최하는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의 연차총회다.
슈밥 회장은 답신에서 “지난 며칠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계엄해제)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경제포럼은 한국과 경기도가 국제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시길 바라며, 오는 1월 다보스에서 다시 뵙고 우리의 의미있는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옥 국장은 슈밥 회장 답신을 전달하면서 “세계경제포럼은 물론 한국과 협업하는 많은 기업들, 그리고 관계된 분들이 (한국 상황에) 걱정과 궁금증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지사님께서 굉장히 빨리 (긴급서한으로) 보내주셔서 회장님께서 감사해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은 다르게 돌아간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인 일련의 사태가 정리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외국정상, 주지사, 국제기구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 관계자 2500여명에게 “대한민국은 안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내용의 긴급서한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