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윤 대통령···정적에 휩싸인 대통령실

박순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한 뒤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언론 공지 등 외부를 향한 대통령실의 메시지도 사라졌다. 법무부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현직 대통령 출국금지는 사상 처음이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둔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이 정적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둔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이 정적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론은 윤 대통령 즉각 탄핵을 원하고 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탄핵을 거부하며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여론의 관심은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여부와 시점에 모아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침묵으로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오늘 입장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일정 등 공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지난 7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공지 이후 아무런 공지가 없다. 기존에는 일정이 없는 날에는 ‘공식일정은 없습니다’라는 공지가 나왔지만, 지난 7일 이후부터는 아예 공지 자체가 없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를 대부분 거부하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을 취소했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대수비)도 취소했다. 다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등과 간담회를 했다. 통상적으로는 대수비를 대비해 정 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다. 대수비가 열리지 않아 간담회로 대체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개점휴업 상태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통상적으로 출근을 하고 있지만 모든 일정은 중지됐다. 실무진들로부터는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들려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로 출국금지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날 내란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법무부가 승인했다. 현직 대통령이 출국금지 대상에 제외된다는 법적 규정은 없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이 수사 기관의 수사 대상이 된 적이 없어 출국이 금지된 경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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