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가담자들에 트럼프 “취임 첫날 사면” 예고

최혜린 기자

“옥중 가혹한 처우 견뎌왔다”

바이든 ‘아들 사면’ 영향 해석

‘정치 보복 수사 없다’ 강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오른쪽)가 8일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47회 케네디센터 명예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오른쪽)가 8일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47회 케네디센터 명예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1년 1월6일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면을 취임 즉시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1·6 의회 폭동 피고인들이 “몇년 동안 감옥에서 지나치게 가혹한 대우를 견뎌왔다”며 “취임 첫날” 사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6 의회 폭동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재물 파손, 폭력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은 1500명이 넘는다. 이 중에서 600여명은 최소 며칠에서 최대 22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경찰관을 폭행하고 스스로 유죄를 인정한 이들도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부당한 압력을 받아 유죄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폭동에 가담한 이들 중 ‘일부’만 사면하겠다던 트럼프 당선인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도 사면 의사를 밝혔지만, 스스로 유죄를 인정했거나 경찰을 폭행한 이들은 제외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더욱 광범위한 사면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사면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총기 소지 및 탈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헌터가 “정치적 기소”를 당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사면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1·6 의회 폭동 사건 피고인들을 풀어주고 싶어 하던 트럼프 당선인에게 확실한 정치적 명분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이날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볼 만한 합리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는 한 (수사를 지시할) 계획은 없다”며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대신 (정권의) 성공을 통해 다른 의미의 보복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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