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중진들 “탄핵 반대”에
‘첫목회’ 등 소신 목소리 못내
국민의힘 초선 의원 44명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이는 아무도 없다. 초선 의원들이 ‘소장파’ 역할을 외면하고 여당의 ‘반대 당론’ 유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 초선모임을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 수습책을 논의하려 했지만 오전 11시에 의원총회(의총)가 잡히자 취소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선수별로) 따로 얘기하면 분파만 생긴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 탄핵 찬성을 말한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투표에 참석해 찬성 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은 3선, 김예지 의원은 재선이다. 초선 김상욱 의원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당론에 맞춰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초선인 김소희·김재섭 의원은 탄핵안 투표를 앞두고 열린 의총에서 ‘투표는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결국 당론에 따르면서 투표에 불참했다. 당내 유일한 소장파 그룹 ‘첫목회’에서도 별다른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과거 국민의힘 초선들은 당 주류 목소리에 맞서는 소장파 역할을 하면서 당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 한나라당 초선 모임이었던 ‘미래연대’는 2002년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당이 해체 직전 위기에 몰리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당 목소리에 균열을 내며 두각을 나타내는 초선 의원은 보이지 않는다. 탄핵을 경험했던 3선 이상 중진들이 강력하게 탄핵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이 따라붙는 것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한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 때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떠안았던 배신자 프레임을 다들 너무 걱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