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윤 ‘대국민담화’ 이후
대통령실 사실상 개점휴업
실무진 ‘각자도생’ 모양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한 뒤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언론 공지 등 외부를 향한 대통령실의 메시지도 사라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론은 윤 대통령 즉각 탄핵을 원하고 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탄핵을 거부하며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여론의 관심은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여부와 시점에 모아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침묵하며 버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오늘 입장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일정 등 공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지난 7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공지 이후 아무런 공지가 없다. 기존에는 일정이 없는 날에는 ‘공식일정은 없습니다’라는 공지가 있었지만, 지난 7일 이후부터는 공지 자체가 없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기자들과 전화 통화하기를 거부하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진행하던 주례회동을 취소했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대수비)도 취소했다. 다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등과 간담회를 했다. 통상적으로는 대수비를 대비해 정 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다. 대수비가 열리지 않아 간담회로 대체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개점휴업 상태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통상적으로 출근을 하고 있지만 모든 일정은 중지됐다. 실무진으로부터는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