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당사·의원 사무실 등 곳곳서 표결 불참 의원 규탄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데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시민과 야당 당원들은 9일 국민의힘 의원 지역 사무실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 찾아가 “탄핵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는 ‘탄핵안 표결 불참’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문 앞에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학생 전찬범씨의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대학 후배라고 자신을 소개한 전씨는 대자보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의 투쟁으로,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지난 6일 국회에서 선배가 보인 모습은 내란의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썼다. 전씨는 “시민과 국회를 향해 군을 투입한 사람이 군 통수권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가,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보다 소중한가”라고 질타했다.
서울 도봉구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 인도에도 이날 오후 수십명이 모였다. 도봉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회 회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섭은 탄핵에 동참하라”고 외쳤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이 마이크를 들고 “김재섭 의원은 내란의 공범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외치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옳소” “국민의힘 해체해”라고 호응했다.
5·18기념사업회·삼청피해자전국연합회 등 5·18시민연대는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내란공범집단으로 죄인이 되려는가”라며 “윤석열 방탄 대신 탄핵 동참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탄핵안에 찬성하라”면서 “윤석열 싸고도는 추경호를 제명하라”고 소리쳤다.
민주노총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즉각 동참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스스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는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소환제로 압박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X에 “우리 지역 도지사가 내란 동조당 소속인 걸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