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그룹 총수 일가, 세대 내려갈수록 부회장·회장 승진 빨라져

배문규 기자    김경학 기자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종로 일대. 연합뉴스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종로 일대. 연합뉴스

국내 100대 그룹 총수 일가 경영인의 부회장·회장 승진이 세대가 내려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세대의 경우 임원이 된 다음 회장으로 승진하는 기간이 부모 세대보다 평균 6년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자료를 토대로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 총수 일가 835명 중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290명의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임원이 된 다음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기간이 4세대에서 크게 짧아졌다. 2세대는 부회장까지 평균 12.3년, 3세대는 평균 12.9년이 걸렸지만 4세대 들어서는 평균 10.4년으로 2년가량 줄었다.

회장 승진 속도는 더 빨랐다. 2세대와 3세대가 임원에서 회장이 되기까지 평균으로 각 16.5년, 18.7년이 걸렸다. 이에 비해 4세대는 평균 12.7년으로, 앞세대보다 기간이 6년 단축됐다.

그 결과 회장단 평균 나이도 50대에서 40대로 낮아졌다. 총수 2세대와 3세대가 회장직을 맡은 평균 나이는 50.5세로 같았지만, 4세대에선 평균 46.0세로 집계됐다.

100대 그룹 총수 일가, 세대 내려갈수록 부회장·회장 승진 빨라져

입사부터 임원이 되는 기간은 4세대가 가장 길었다. 2세대는 평균 28.7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4.8년이 걸렸다. 3세대는 평균 29.6세에 입사해 임원이 되는 데 3.8년, 4세대는 평균 28.8세에 입사해 임원에 오르는 데 7년이 걸렸다.

임원이 된 뒤 사장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2세대 평균 8.3년, 3세대 평균 9.9년으로 늘었다가 4세대에서 소폭 줄어든 평균 9.7년으로 집계됐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 비율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낮아졌다. 2세대는 70.0%가 등기임원이었으나 3세대는 46.2%, 4세대는 46.4%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총수 일가 경영인 중 대표적인 미등기 임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이 된 100대 그룹 중 현존하는 1세대 창업자는 총 9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2세대는 353명 중 130명, 3세대는 391명 중 132명, 4세대는 80명 중 28명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더스인덱스는 “100대 그룹 사장단 가운데 가장 어린 사람은 1990년대생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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