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질서 위협한 윤 대통령 탄핵해야”
한·한 국정 공동 운영엔 “두 번째 내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우리는 헌정 질서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비유하며 ‘실용주의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WSJ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다시 계엄령을 선포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강조하며 권력 이양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선 “두 번째 내란(second act of insurrection)”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이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와 한 대표 국정 공동 운영이 위헌이나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물이 한계를 넘으면 금방 넘칠 것이고 그러면 여러분은 죽기보다는 함께 살기를 선택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8명이 통로를 건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사람들은 나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자신을 ‘현실주의자(realist)’ ‘실용주의자(pragmatist)’라고 소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끌려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라는 트럼프 당선인 목표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다시 소통하려는 관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SJ는 “이 대표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좌파 성향의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과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과 비교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