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77명, ‘백신 회의론자’ 케네디 인준반대 서한

김서영 기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AFP연합뉴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AFP연합뉴스

노벨상 수상자들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벨 수상자 77명은 미국 상원에 서한을 보내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면서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의 인준을 반대했다.

서한에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등 의학과 화학, 경제학, 물리학 분야 역대 노벨상 수상자 77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의학, 과학 또는 행정 분야에서 자격이 증명되지 않은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공중 보건을 보호하고 생물 의학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부서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면 “대중의 건강이 위태로워지고 보건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백신 회의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으며, HIV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수돗물 불소화 같은 수단에도 의구심을 표해왔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명자의 이러한 행보도 지적했다.

아울러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을 향해 “공격적인 비판자”였던 점도 우려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처드 로버츠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장관 지명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모은 것은 최근 기억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상자들은 가능하면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는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라며 “과학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매우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힘을 합해 과학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 수상자 수십명은 지난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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