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암고 학생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재학생들이 학교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며 입장문을 냈다.
충암고 학생회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식 입장문을 내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고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하고 있다”며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고 충암고를 잠시 거쳐 간 인물일 뿐 재학생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학생회는 “사태 이후 교복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하는 등 피해 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충암고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학생회는 “부디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을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가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충암고를 나와 이른바 ‘충암파’로 불린다. 윤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이 비상계엄 사태와 전혀 무관한 학교에까지 옮겨 붙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나와 “교명을 계엄고로 바꿔라는 등의 항의전화까지 받았다”고 했다.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장도 전날 국회에서 “충암고는 체육복 등에 ‘충암’ 학교 마크가 크게 쓰여져 있는데, 앞으로는 이것조차 자랑스럽게 입지 못할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충암고는 지난 6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재학생의 사복 착용을 내년 2월까지 허용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전날에는 경찰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