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무산시킨 국민의 힘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옥천군노동자협의회는 10일 오전 11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 옥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범 국민의 힘은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을 겁박한 윤석열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지금 당장 내려오는 것만이 2차 계엄의 불안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영동촛불행동도 박 의원의 영동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탄핵에 동참해야 하며, 우리는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박덕흠 의원은 14일 예정된 윤석열 탄핵 결의에 조건 없이 투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충북 충주와 제천, 충남에서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충주·음성지부는 충주시 문화동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주) 사무실 앞에서 “내란을 주도한 범죄자를 비호하는 국회의원은 필요없다”며 “충주시민을 대표해 입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국회 표결 참석과 윤석열 탄핵과 구속에 앞장서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퇴진 제천단양비상시국회의도 제천시 의림동 제천 사무실 앞에서 “시민들의 주권 명령을 저버리고 표결에 불참한 엄태영 의원의 행동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퇴진 충남운동본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은 강승규(충남 홍성·예산)·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 105명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하며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며 “탄핵을 부결시키는 등 윤 대통령의 내란동조 부역자인 강 의원과 성 의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퇴진 충남운동본부 등은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선전전도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표결 불참을 비난하는 근조화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등으로 이뤄진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지난 8~9일 이틀간 8개의 근조화환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배달했다. 이들이 배달한 근조화환에는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제천사무실에도 근조화환이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근조화환은 모두 치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근조화환을 두고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화환이 모두 사라졌다”며 “국민의힘 측이 화환을 치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