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들 한 목소리로 “내년도 의대 증원·정부 의료개혁 중단 요구하겠다”

입력 2024.12.10 16:51

수정 2024.12.10 17:11

이혜인 기자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의 의대 증원을 저지하고, 현재 진행 중인 의료개혁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임현택 전 회장이 물러났지만, 이대로면 차기 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의·정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제43대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후보로 등록한 김택우, 강희경, 주수호, 이동욱, 최안나 후보(기호순)가 모두 참석해 출마 이유와 의료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후보들은 모두 의료 공백 사태가 정부의 무모하고 일방적인 의료 정책 탓이라고 비판하며, 의대 증원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 아래에서 추진된 의료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후보는 “정부는 의료의 본질을 외면하고 오직 정권 논리에 따라 추진한 의대 정원 모집 확대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의 무모한 의료개혁 추진을 막고 문제를 풀어가는 데 협회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서울의대 교수) 후보는 “정권의 이익에 휘둘리는 정부 대신, 우리 의협이 나서서 장기적인 보건의료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회장이 되면)실질적인 결정권자를 만나 현 정부의 소위 의료 개혁을 우선 멈추도록 이야기하고 근거와 합의를 기반으로 정책을 마련해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정부에 대해 강경하게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후보는 “(의료계) 투쟁에 대한 저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전공의들을 의협 회장 산하로 끌어들여 좌지우지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회장이 감옥을 가야 한다면 명예롭게 생각하고 기꺼이 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