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벗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은 멸종위기 산양을 주제로 한 공동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자연의벗 제공
환경에 관심이 큰 교사들을 중심으로 지난겨울 폭설과 환경부·국가유산청의 방치 속에 떼죽음을 당한 산양의 멸종을 막기 위한 공동수업이 실시된다.
(사)자연의벗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는 지난겨울 폭설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로 인해 멸종위기 산양에 관한 공동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총 몇 개 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될지는 앞으로 집계해 봐야하지만, 전국 단위의 공동수업 주제로 특정한 멸종위기 동물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의벗과 환생교는 “지난겨울, 한국에 서식하는 산양 중 10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설과 서식지 파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를 위한 울타리(ASF울타리) 설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산양 멸종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동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원 인제와 화천, 양구 등의 주로 민통선 지역에서는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이 적어도 1042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폭설 영향에다 산양 서식지를 파편화시킨 ASF울타리 때문에 산양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이라는 전문가, 환경단체 등의 지적이 나왔다. 특히 환경부와 국가유산청 등은 집단 폐사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비판을 받았다. 현재도 일부 울타리만을 부분적으로 개방하는 등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
자연의벗과 환생교는 공동수업을 위해 10일 오후 교사 대상의 사전 연수를 온라인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연수에서는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이 지난겨울 산양 집단폐사의 원인 및 현재 실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8일에는 산양 관련 전문가 강의를 실시한 뒤 각급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각급 학교에서 수업을 실시할 때는 학생들이 환경부장관, 국가유산청장, 강원도지사 등에게 산양 보호를 촉구하는 편지를 쓰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