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 붕괴 틈타 ‘영토 야욕’…“이스라엘, 공습 이어 지상군 투입”

선명수 기자

‘다마스쿠스 인근 진격’ 보도

“군대, 완충지대에 주둔” 부인

<b>가족 찾아 정치범·반군 수용소로</b>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한 뒤 수감자를 석방한 다마스쿠스 외곽의 세드나야 교도소가 9일(현지시간) 가족, 친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이 교도소는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범과 반군들을 수용, 탄압한 폭압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AFP연합뉴스

가족 찾아 정치범·반군 수용소로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한 뒤 수감자를 석방한 다마스쿠스 외곽의 세드나야 교도소가 9일(현지시간) 가족, 친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이 교도소는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범과 반군들을 수용, 탄압한 폭압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 독재정권 붕괴에 따른 혼란을 틈타 시리아를 침공하며 영토 확장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과거 휴전협정으로 합의한 양국 간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탱크로 밀고 나가는 한편, 시리아 내 군사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이스라엘 군대가 국경 완충지대를 넘어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가 국경을 넘어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5㎞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

로이터는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골란고원 인근 국경 완충지대를 넘어 시리아 카타나 지역까지 진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1㎞ 떨어진 카타나 남부 마을 인근에 배치된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에 남아 있는 전략무기를 파괴한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공격을 퍼부었는데, 공습을 넘어 정권 붕괴 이틀 만에 지상군 투입 소식까지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탱크가 다마스쿠스로 진군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우리 병력은 국경 완충지대에 주둔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시리아 반군 연합이 다마스쿠스를 함락하고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하는 등 독재정권이 몰락하자, 권력 공백이 생긴 틈을 타 시리아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전역의 무기고와 비행장, 방공망, 화학무기 공장 및 연구소를 공격하는 등 국방체계 전반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스라엘군이 48시간 동안 시리아 전역에 250차례 폭격을 단행했다며 “시리아 역사상 가장 맹렬한 공습이었고, 시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SOHR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무력화됐다.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해온 화학무기 등이 반군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선제공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며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빼앗아 현재까지 골란고원의 80%를 점령하고 있다. 1973년 재차 전쟁이 벌어지며 이듬해인 1974년 휴전협정을 통해 이 지역에 비무장 완충지대가 설정됐고, 유엔휴전감시군(UNDOF)이 이곳에 주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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