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수 12만명 증가했지만 건설제조업 고용 한파

김세훈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수가 한 달만에 12만명 증가했으나 건설과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내수 부진 영향으로 도·소매업 취업자도 급감했다. 정부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88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8만3000명) 이후 한 달만에 1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했다. 다만 20~3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부진이 컸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9만6000명 줄며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는 1년7개월만에 최대폭인 9만5000명 감소했다.

내수 부진의 영향도 계속됐다. 도·소매업 일자리도 1년 전보다 8만9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올해 3월부터 감소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 줄어들었는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 늘었다. ‘나홀로 사장님’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일자리가 “5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11월 취업자수 12만명 증가했지만 건설제조업 고용 한파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63.2%다. 실업자(65만6000명)가 1년전보다 2만1000명 줄면서 실업률은 0.1%포인트 내린 2.2%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은 부진했다. 15~29세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18만명 줄었다.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8%포인트 내린 45.5%였다. 고용 허리층인 40대 취업자수도 전년대비 9만1000명 줄었다.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같은 기간 29만8000명 늘었다. 고용률 증가는 노인 일자리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9000명 늘어난 242만명이었다. 특히 청년과 노인 계층에서 쉬었음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5~29세 쉬었음 인구(40만8000명)는 1년 전보다 17.9% 늘었다.

단시간 일자리도 증가했다. 주당 36시간 미만 일자리(667만2000개)는 1년 전보다 37만7000개 늘었다. 이중 주당 1~17시간 일자리 증가폭(9.0%)이 18~35시간 일자리 증가폭(4.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정부는 지난 지난 8월 건설업 및 청년층 맞춤형 일자리 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TF 회의을 열고 “건설업·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며 “직접 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확대하고 내년 1분기 중 90%(약 110만명) 이상 신속 채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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