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1명 실종 ‘경주 어선’…예인 중 밧줄 끊겨 침몰 추정

김현수 기자
경북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어선 금광호를 지난 9일 오전 해경 등 구조 세력이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된 어선 금광호를 지난 9일 오전 해경 등 구조 세력이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앞바다에서 전복돼 인근 항구로 끌어오던 29t급 어선 금광호가 예인선과 연결된 밧줄이 끊기며 사라졌다. 해당 어선 내부에는 실종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포항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7시6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 북동방 34.2㎞ 지점에서 금광호와 190t 예인선을 연결했던 예인색(줄)이 절단됐다.

이 사고로 금광호가 수심 약 1000m 깊이 바다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경은 경비 함정을 동원해 3시간가량 바다에 빠진 선박을 수색했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11일) 날이 밝는 대로 드론 등 항공 장비를 동원해 사라진 선박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포항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만약 침몰이 확인되면 수심이 너무 깊어 인양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전복된 어선 금광호 위에서 지난 9일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전복된 어선 금광호 위에서 지난 9일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전날 오후 2시10분쯤 예인선을 동원해 전복된 금광호를 감포항으로 예인 중이었다. 감포항에 도착하면 수중 수색을 하고 어선을 바로 세운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5시43분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했다.

이 충돌로 감포 선적인 금광호는 전복됐다. 선원 10명이 타고 있던 모래운반선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해경은 뒤집힌 어선 안에 진입해 오전 6시49분쯤 조타실에서 한국인 선장 A씨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후 선실 입구와 선미 취수장, 기관실 등에서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4명 등 6명을 차례로 발견했다.

발견된 선원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경주와 포항 등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1명은 실종 상태다.

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운반선이 충돌해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대원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전복된 어선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운반선이 충돌해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대원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전복된 어선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어선 승선원 8명 중 7명이 어선 내부인 선내에서 발견된 만큼 실종자 1명도 선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해경은 부주의하게 배를 운항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로 모래운반선 당직 항해사 60대 B씨를 10일 긴급체포했다.

B씨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레이더 등 항해 장비를 활용한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전방주시 의무를 태만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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