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냄새케어 김치통’ 삼성전자 제공](https://img.khan.co.kr/news/2024/12/11/news-p.v1.20241211.d825138d354448c7a885698d8f0aeb35_P1.jpg)
삼성전자 ‘냄새케어 김치통’ 삼성전자 제공
김치냉장고는 식재료를 보다 신선하게 보관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다목적 냉장고로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 문제는 ‘냄새’다. 김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고유의 향이 다른 식재료에 스며들거나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바깥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뉴스룸을 통해 냄새가 김치통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계한 ‘냄새케어 김치통’ 개발 주역인 DA(생활가전)사업부 키친제품기획 선우송 프로와 냉장고전문기술랩 고승조 프로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 9월 출시된 ‘냄새케어 김치통’은 업계 최초 가스 밸브 장착 김치통이다. 내부 압력이 특정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에만 밸브가 열려 이산화탄소가 필터에 흡수되도록 설계됐다.
선 프로는 “김치가 발효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고, 김치통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라며 “이산화탄소는 김치 숙성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김치통 내부에 적정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냄새 감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냄새 물질을 비교 측정하는 것은 물론 호텔 셰프, 김치 발효 전문가, 식품학 교수 등을 초빙해 직접 냄새를 맡아보는 평가를 진행했다.
고 프로는 “김치는 종류도 다양하고 저장 환경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 식품이어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았다”며 “다양한 조건에서 냄새 저감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100번 이상의 실험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고 프로는 “한 번 실험할 때마다 김치를 100㎏씩 사용했다”며 “지금까지 100회 넘게 실험하면서 김치를 10t 이상 구입하자 업체에서는 당연히 식품업체의 주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주문처가 삼성전자임을 알고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김치 냄새를 잡기 위한 ‘꿀팁’도 전했다. 선 프로는 “일반적으로 김치통은 80% 이하로 채워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더 많은 양을 보관할 경우 발효로 김치가 넘칠 수 있고 김치 냄새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