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9개 팔리는 화장품 용기 재사용된다면, 소나무 14만그루 효과”

김기범 기자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산정한 국내외 화장품 용기의 탄소발자국과 재활용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산정한 국내외 화장품 용기의 탄소발자국과 재활용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1분에 9개씩 팔리는 화장품 용기가 절반 정도만 재사용되더라도 14만그루 가까운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11일 ‘화장품 용기 재사용 탄소발자국 결과 공유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지난 10월22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알맹상점에 수거된 화장품 용기 가운데 에스티로더, 네이처리퍼블릭, 은율 등 국내외 브랜드의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탄소발자국을 산정해 공개했다. 알맹상점은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포장재가 없는 제품을 ‘리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제로웨이스트숍’이다.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11개 제품 중 가장 탄소발자국이 적은 제품으로 아벤느 로션을 꼽았다. 이 로션의 1개당 용기의 중량은 29.0g으로, 탄소발자국은 73.1g CO₂eq였다. 반면 가장 탄소발자국이 높은 제품은 대웅제약 로션이었다. 이 제품의 1개당 용기의 중량은 137.0g으로, 탄소발자국은 449.1g CO₂eq로 산정됐다. 두 제품의 탄소발자국 차이는 약 6.14배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의미하는 CO₂eq는 여러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수치를 의미한다.

연구소는 또 “1분에 9개씩 판매된다”고 광고하는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나이트리페어 제품의 용기가 재사용될 경우 줄어드는 탄소발자국도 추정해 발표했다. 1982년부터 판매된 이 제품의 용기가 20% 재사용될 경우 5만5193그루, 50% 재사용될 경우 13만7983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가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시간에 30개꼴로 판매된다는 숨37° 에센스의 경우도 20%가 재사용될 경우 1만820그루, 50% 재사용될 경우 2만7051그루 식재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저탄소 제품들을 사용할 경우 2년간 탄소발자국은 2877g CO₂eq, 고탄소 제품들을 사용할 경우 2년간 탄소발자국은 6454.4g CO₂eq로 저탄소 제품들의 경우보다 2.24배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다수의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진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소재 종류가 지나치게 다양한 것도 문제로 꼽혔다. 11개 제품의 소재를 확인한 결과 소재 종류가 가장 적은 제품에도 3가지가 사용되었고, 9종 이상 사용된 제품도 있었다. 플라스틱 제품은 소재가 많을수록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번에 탄소발자국 산정 대상이 된 11개 제품들 중 4종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이었고, 나머지 7종은 아예 표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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