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청년들에게 고맙고 미안해”…민주화 원로들도 야외 농성 시작

김송이 기자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모인 ‘전국비상시국회의’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 농성장을 세웠다. 김송이 기자 사진 크게보기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모인 ‘전국비상시국회의’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 농성장을 세웠다. 김송이 기자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옥외 농성을 시작했다.

함세웅 신부·황석영 작가 등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전국비상시국회의’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 농성장을 세웠다. 이들은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마지막 힘을 모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농성을 시작한다”고 했다. 원로 20여명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개 조로 돌아가며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매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시민촛불광장의 함성을 외면하지 말라”며 “국민의힘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또 다른 국정농단의 계획을 거부하고 윤석열 탄핵에 합류하라”고 했다.

원로들은 국회 앞 촛불집회를 메우는 인파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집회에 나온 청소년과 청년들을 보며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장임원 전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의장은 “우리가 여생이 길지 않지만 목숨 바쳐 젊은이들에게 좋은 미래를 만들어 줄 책무가 있기에 농성장을 세웠다”고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약 7년 만에 야외 농성에 나섰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고 탄핵 심판에 대비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빠른 퇴진과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부영 전 동아투위 위원장은 “법정 다툼을 하겠다는 것은 시간을 끌겠다는 뜻인데 우리가 그 사람을 봐줄 수가 없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위상과 경제 상황이 모두 무너지고 있는데 나라 망하는 걸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고 했다.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촛불집회를 가득 채운 미래세대를 보면 희망적이라고 했다. 장 전 의장은 “청년 세대가 비상계엄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직접 체험하면서 민주주의 의식을 키우는 기폭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면 우리나라가 선진 민주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집회에 가보면 젊은이들이 축제 같은 분위기로 참여한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꼭 ‘우리가 움직이면 너희쯤은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다 함께 하는 낙관적인 분위기로 반드시 퇴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웅 목사는 “청년들이 앞으로 본인들이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정과 상식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에 이심전심 반발하고 있는 것 같다”며 “거리에 나온 청년 세대를 보면 분명한 희망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탄핵 될 때까지 농성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 사람 당선된 건 우리 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제대로 못 해서 그렇다. 탄핵이 안 되면 이 농성장을 거둘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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