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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역사의 죄인 될겁니까” 신동욱·조은희·박정훈·박정하 등에 후배들 대자보 행렬

입력 2024.12.11 16:46

수정 2024.12.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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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밤 10시30분, 어디에 계셨나”

출신 대학 후배들, 의원 사무실에 항의글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0일 강원 원주시의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오은찬씨 제공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0일 강원 원주시의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오은찬씨 제공

“12월3일 밤 10시30분, 선배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국회에서 선배님이 보인 모습은 내란 공범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대학교 학생 전찬범씨(22)가 대학 동문 선배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의 문 앞에 대자보를 붙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신 의원을 비판했다. 이를 시작으로 대학 선배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이어졌다.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학생들은 각각 대자보를 들고 국민의힘 박정훈·박정하·조은희 의원 등 대학 선배들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선배님이 부끄럽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학생들은 “대학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라’고 배웠는데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한 선배들이 부끄럽다”고 했다. 조은희 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붙인 이화여대 학생 이진씨(22)는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학내 영문학과 커뮤니티에는 지난 7일 이후 조 의원의 표결 불참에 대해 ‘같은 과 선배인 게 부끄럽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며 “대학 시절 계엄을 경험했으면서도 표결조차 하지 않는 그분들의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이진씨 제공

이화여대 학생들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이진씨 제공

연세대 학생 김정원씨(19)는 “연세대는 역사적으로 독립과 민주화의 과정에 함께 해온 학교였다”며 “이곳에서 공부했으면서 표결조차 참여하지 않은 박정훈 의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의 잇딴 항의 움직임이 여당에 대한 분노의 크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전씨는 “선배 의원의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붙이는 움직임이 이렇게 빨리 확산할 줄 몰랐다”면서 “최근에는 과거만큼 대학생들이 앞장서 목소리 내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학생 사회가 다시 부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당 의원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되고 싶지 않으면 표결에 참여하라”고 했다. 이씨는 대자보에서 “국민들이 국회 앞으로 뛰쳐나오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공포를 선배님은 느끼지 못하셨나” “서초구청장으로서 구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의원직에 당선됐던 선배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또다시 상정될 때 선배님은 어디에 계실 건가”라고 물었다.

고려대학교 학생인 오은찬씨는 박정하 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붙이며 “선배님이 총선 당시 말씀하셨던 ‘민심이 이깁니다’라는 문구를 되새겨 달라” “탄핵 표결에 찬성해 주시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해 부끄러움을 다시 자랑스러움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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