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발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정혁 기자
전국 1500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비상국민행동을 출범시켰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 2층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체포하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을 해체하라”고 밝혔다. 비상행동에는 이날까지 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한국진보연대 등 전국 1549곳의 노동·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기조 발언에 나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을 위한 국민들의 의지가 모여 결국 100만 촛불이 성사됐다”면서 “퇴진 촛불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윤석열 즉각 퇴진과 새로운 세상을 위한 촛불의 대함성을 하나로 아우르는 방향으로 출범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짧은 시간에 약 1500개의 단체들이 행동하겠단 결심으로 모여 출범을 알리게 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토요일에 탄핵을 현실화하고, 내란에 동조하고 부역해온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을 넘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가장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는 근본적인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사회 각 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상의 민주주의 강화하여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하겠다”고 했다.
비상행동은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100만명 이상이 집결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비상행동이 발족한 향린교회는 1987년 5월27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대회가 열리는 등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의 중심지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