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열차는 출발했다”
국민의힘 ‘8표’ 위한 압박·설득
더불어민주당은 14일 표결이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필요한 200명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의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특수전사령관에게 지시했다는 등의 새로운 증언이 쏟아지며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국가수반 자리에 있는 내란 수괴 혐의자가 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 위기를 더 키우고 있다”며 “탄핵 무산 후에 하루에도 12번씩 가슴을 쓸어내릴 놀라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14일 2차 탄핵 표결에서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고 의원들의 소신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탄핵 열차는 출발했다.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에게서 “국회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고백한 것을 계기로 여권에서 동요가 일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을 압박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동시에 펼쳤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 수괴의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 앞에서도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며 내년 2~3월 하야를 운운하다니 제정신인가”라며 “국민의힘은 정년 역사에 내란의 힘, 내란 공범 정당으로 기록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비호를 멈추고 탄핵에 협조하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최근 소속 의원들에게 ‘친분 있는 국민의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이름과 지역구, 상임위원회, 관계 등을 작성하도록 했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하야보다 탄핵소추된 상황에서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뜻을 굳혔다는 보도가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고수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하야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증거가 인멸될 때까지 불안해서 스스로는 물러날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