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YTN지부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한 YTN 라디오 진행자 배승희 변호사 하차를 요구했다.
YTN 지부는 11일 성명에서 “(배 변호사가) 내란 수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언론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YTN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비상계엄 선포 하루 뒤인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저는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던 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벽 3시에 해도 되는 것을 왜 10시 반에 해서 전 국민이 밤새도록 이 내용을 알게끔 했을까? 그리고 군부대는 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을까?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오히려 더 보이지 않았나” “(비상계엄에) 위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언론들이 전부 위법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등의 발언도 했다.
YTN지부는 “진행자는 방송의 얼굴이자, 뉴스 신뢰성의 상징”이라며 “이런 사람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를 누가 듣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이 자리에서 내려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김백 체제의 수명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배 변호사를 라디오에서 하차시키고, 김백과 그의 추종세력도 YTN에서 하차하라”고 했다.
YTN은 지난 3월 김백 신임 사장 취임을 앞두고 아침 시사 라디오 진행자를 박지훈 변호사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배 변호사로 교체했다.
KBS에서도 라디오 프로그램 <전격시사>를 진행하는 고성국 시사평론가의 발언 때문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고 평론가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서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와 대담을 갖고 “종북 주사파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주장들이 좌편향 언론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전파되면서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만약 고성국이 내일 아침에도 라디오 진행을 계속 한다면 우리는 파우치 박장범과 이재환 본부장, 김철우 시사제작국장 발령자가 고성국의 극우적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