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코앞까지 다다른 검·경 수사···대통령실 압색은 ‘실패’, 검찰은 군 압색 ‘계속’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수사관들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수사관들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 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가 주범으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의 코앞까지 다다랐다. 경찰은 11일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같은 날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시도했다. 검찰은 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며 수사에 속도를 붙였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1일 오전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첫 강제수사 시도였다. 하지만 이날 압수수색은 성사되지 못했다. 특수단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대통령실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양측은 6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경찰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부가 사용했던 시설·장비 등과 국무회의 출입기록 등을 압수하려 했으나 영장 집행 시간으로 설정된 일몰시간을 넘겨 불발됐다. 경찰은 이날 저녁 “경호처로부터 자료를 극히 일부 임의 제출 받았다”고 공지했다.

이날 특수단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가로막는 방식으로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를 잇달아 긴급체포했다. 조 청장 등은 유치장에 갇힌 상태에서 이날도 추가 조사를 받았다.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육군 방첩사령부에 이어 특수전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전날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세운 특수작전항공단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검찰 5명과 검찰 수사관 10명을 내란죄 수사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경기 이천시에 있는 특수전사령부를 압수수색했다. 특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과 1공수특전여단 소속 병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막기 위한 국회 봉쇄 작전에 투입됐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에도 동원됐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군검찰은 압수물 분석 후 곽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중앙선관위에 파견된 방첩사령부에 대해서도 지난 9일터 이날까지 사흘째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날 구속된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장관은 전날 동부구치소에서 구속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자살을 시도했다가 보호실에 수용됐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내란 수괴’ 혐의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위한 공조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함께 수사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중복수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다만 검찰과의 수사 주도권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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