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도 감독도 예상 못한 16년 만의 13연승…흥국생명 ‘신바람’은 어디서 올까

인천 | 배재흥 기자

“김연경 중심, 다양한 플레이”

장소연 페퍼 감독 강점 꼽아

김연경 |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 아본단자 감독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024~2025시즌을 ‘새로운 페이지’라고 표현했다. 선수들은 그 페이지에 ‘16년 만의 13연승’이라는 기록을 새겼다. 흥국생명은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개막 13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간 흥국생명은 승점 37점을 쌓아 2위 현대건설(승점 30점·10승3패)과 승점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김연경은 “계속 승리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시즌 전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완전 다른 팀”이라며 “김연경, 김수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새로운 선수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주전 라인업은 이고은(세터), 신연경(리베로),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아포짓 스파이커·등록명 투트쿠), 아닐리스 피치(미들 블로커·등록명 피치) 등 ‘새 얼굴’로 채워졌다. 새로운 페이지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레이가 나온다”며 “강한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하면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기가 힘들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장 감독의 말에서 주목할 만한 표현은 ‘다양한 플레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이고은의 조율 아래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와 투트크가 날개에서, 피치와 김수지가 중원에서 득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블로킹 1위(세트당 2.714개)로 높이의 힘이 도드라진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2라운드 MVP는 팀을 더 조화롭게 만든 이고은이라고 생각한다”며 “투트크와 피치의 블로킹 참여가 워낙 좋아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수단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전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이 ‘팀’으로 함께한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짚었다. 김연경도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와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13일 화성 원정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구단 한 시즌 최장 14연승에 도전한다. 이후 정관장, 현대건설과 경기까지 연승을 이어가면 여자부 최다 연승 신기록(16연승)을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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