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다시 만난 세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다시 만난 세계

[임의진의 시골편지]다시 만난 세계

조찬기도회에 선 목사와 시국기도회에 선 목사는 하늘과 땅만큼 생각이 달라. 겨울 추위를 나는 거실 온도부터 다를 것이다. 산촌의 영하 날씨는 항상 두려워. 시국집회와 기도회가 줄을 잇고 있어 바깥출입이 잦다. 미열과 콧물감기를 달고 살아, 훌쩍~. 밤늦게 돌아오면 집이 냉골이다. 눈이 푸슬푸슬 내리다 말다 그래. 루돌프 사슴 같은 우리 개가 눈발자국 찍어놓은 마당은 새가 물찌똥을 싸고 갔나 녹으면서 흐물거리기도 해. 꽁꽁 얼지 않아 다행이야. 거리에 나선 민주시민들, 추위에 떨지 않길 바라자니 날씨 뉴스를 맨 먼저 보게 된다.

권좌를 내려놓아야 할 사람이 내려놓지 않자 실랑이질을 하게 되는데, 불더미처럼 모인 군중들 사이, 어린 친구들 부르는 노래가 골골샅샅 울려 퍼지는 중이렷다.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뒤숭숭한 세상에 다시 불러보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다. 과거 광장에서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면 요새 젊은이들은 ‘다시 만난 세계’를 열창한다. 무엇이 머드러기(여럿 중에 좋은 것)다 할 수 없이 새콤달콤한 결의와 희망을 담은 시대의 노래들.

이 고을에선 아주 고집이 센 사람을 ‘뻑뻑수’라 부른다. 우기고 우쭐대는 이를 가리키는 말. 불통의 뻑뻑수들이 가로막고 훼방하지만 희미한 빛을 향해 걸어가는 시민들. 뻑뻑수라도 오래 못 가지. 노랫말처럼 ‘변치 않을 사랑’으로 손잡은 시민들이 있다. 성탄 장식하고 캐럴이나 부르자며 아기 예수가 나신 게 아니다. 반짝반짝 광장의 응원봉이 올해 성탄 장식이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