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탄핵 후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미명 하 보수를 도륙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다. 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은 “맞잡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각각 정견을 발표하며 막판 의원들 설득에 나섰다. 앞서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 담화 내용은)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라고 주장한 뒤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고 사퇴를 촉구하며 반발한 직후였다. 권 의원과 김 의원도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해 자신을 향한 투표를 호소했다.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4번 탄핵안을 남발하고 아무리 국정을 마비시켜도 이를 비상계엄으로 대응한 건 잘못”이라면서도 “중진으로서 당의 위기를 외면 말라는 요청 앞에서 몸 사리며 비겁하고 싶진 않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친윤”이라며 “대선 이후 정권 교체 이후에도 물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많이 했다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상기시키며 “분열은 대선, 지선,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보수를 도륙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빨리 정비해 다가오는 대선을 준비하겠다”며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당의 위기가 일단락 되면 당이 새로운 미래를 열수 있도록 미련 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은 44년 전에 계엄군이 도청 진입 시 쓰러져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라며 “그 비극이 사라지기도 전에 또 계엄령이 선포돼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탄핵이란 비극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먼저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직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 의원은 “12·3 사태의 배경, 베일이 벗겨지며 저는 떨리는 두려움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사태가) 이뤄질 수 있을까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는 우리는 맞잡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며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